철학적 토론을 통해 삶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배워 보고자 새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철학 전공과 무관합니다). 약 2개월 동안 철학 책 한 권을 천천히 읽으며, 특정 철학 사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매번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고전부터 현대 철학까지 전반적으로 다루는 책들을 위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철학과 친하지 않으신 분들도 모두 환영합니다!
2025년 첫 주제는 '행복'이며, 아래에는 이후 진행 예정인 주제를 공유해 드립니다.
나답게 산다는 것
윤리
철학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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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
철학자들은 행복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칸트, 쇼펜하우어, 니체, 아도르노, 마르쿠제…
철학자들과 함께 행복의 근원적인 의미를 살핀다
오늘날 우리는 온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행복을 주제로 한 자기 계발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책들은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행복 지수를 올리기 위한 처방을 내린다. 그러나 행복의 기술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 현대 행복학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한계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행복에 대한 처방은 경우마다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복학’과 ‘행복 철학’은 어떻게 다를까? 이 책에서 철학자 이충진은 철학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지만, 행복학에서 그런 질문은 지엽적일 뿐이라며 두 가지를 구분한다.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행복학의 이론적 토대는 1990년대에 등장한 긍정 심리학이다. 처음부터 실천을 전제로 만들어진 긍정 심리학에 기반을 둔 행복학을 통해 우리는 일상적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지침은 익힐 수 있을지 몰라도 인간 삶의 근본적인 행복,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행복에는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행복학과 행복 철학의 핵심은 전혀 다르며, 그 다름 때문에 우리는 행복학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행복 철학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칸트, 쇼펜하우어, 니체, 아도르노, 마르쿠제, 슈패만 등의 오래되고 독특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행복에 관한 철학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철학과 행복 사이의 내적이고 밀접한 연관성을 살펴보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오늘날 넘쳐나는 행복 담론에서 벗어나 행복에 관해 보다 근원적으로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고대부터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이 말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철학으로 행복을 이해할 수 있을까? ‘행복’에 해당되는 고대 그리스어는 ‘에우다이몬eudaimon’이다. 이것은 ‘좋은’을 의미하는 ‘에우eu’와 작은 귀신을 의미하는 ‘다이몬daimon’이 결합된 말이다. 고대 그리스인은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작은 귀신을 갖고 세상에 나오며 이 작은 귀신은 평생 자신의 주인에게 붙어살면서 그에게 충고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 따르면 행복이란 자신의 마음속에서 울려오는 좋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적인 개념으로 말하면 다이몬은 양심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행복은 도덕적 삶과 일치했고, 다른 사람들과 달리 다이몬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춘 철학자들은 엄격한 도덕 선생과도 같았다.
그런데 근대 이후 철학은 더 이상 행복을 핵심 주제로 다루지 않는다. 근대 유럽의 힘이 유럽 외부로 확장되어 전 세계를 전쟁터로 몰아넣자 사회적 차원이든 개인적 차원이든 행복이 운위될 여지가 사라진 것이다. 행복 자체를 명시적으로 논의하는 근대 철학자는 거의 없었으며,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간다움이 재정의된 오늘날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철학이 행복의 문제를 도외시한 것은 아니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철학에서 행복은 처음부터 피해 갈 수 있는 주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며,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한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이제 철학은 행복을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즉 철학적 논의의 전면에 등장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다룰 뿐이다. 근대 이후 행복 철학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은 이러한 우회적인 접근 방식 때문이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고대 철학자들의 행복 이해에서 출발하여 근대와 현대 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접근법까지 통찰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 삶에서 행복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필수적이고 결코 부재한 적이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모임제목: 사색의 책장
기간: 2024년 12월 29일 ~ TBD
일정:
사전모임: 2024년 12월 29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9시
중간모임: 매주 슬랙 토론 참여
마무리모임: TBD
참가대상: 철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
운영방식: 매주 세 가지 질문 중 한 가지에 대한 답변과 이유를 공유합니다.
한 구절을 필사한다면
철학자 ___에게 질문할 수 있다면
내 경험과 연관 지어 본다면
특이사항: 완독이 아닌 사색*이 목적인 모임으로, 토론에 꾸준히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크레딧을 드립니다.
사색, 思索: 명사.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찾는 것.
운영자: @슬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요?
읽고 토론을 작성하는 데에 매주 4-5시간 정도가 필요합니다.
총 32-40시간 정도의 시간 투자가 필요하며, 크레딧(베타 테스트 중)은 4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