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독립운동기념일을 지나니 갑자기 작년 문학모임에서 읽었었던 <파이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이 책은 아름다운 영상미로도 유명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인도 폰디체리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 가족들은 불안한 정치상황으로 캐나다로 이주하던 중, 배는 가라앉고 파이만 살아남아 드넓은 태평양 한가운데 구조보트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하나: 이성과 본성
파이의 동물원과 구조 보트 안에서의 동물의 이야기는 흡사 인간 사회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각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영역을 존중한다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유토피아적 세계말이다.그러나, 구조보토와 같은 좁은 공간, 극한 상황을 들어서면 생존에 관한 동물적인 본성과 공격성만이 나타나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가 펼쳐지고 만다. 그동안 서구사회는 우리 인간의 '이성'중심의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철학은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 본성은 그자리에 들어설 공간이 없어보였고 오히려 폄하시켜왔다.파이이야기는 동물적 본성을 가진 우리 인간 존재를 인정하고 어떻게 이성으로 잘 조련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를 호랑이 라차드 파커와 파이를 통해 알려준다. 더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끼면 공포심 때문에 우리 안의 리차트 파커가 공격하게 될테니 우리 서로 궁지에 몰면 안된다.
이야기 둘 : 제국주의
폰디체리를 생각해 보자. 폰디체리는 인도의 프랑스령 식민지였다. 인도는 인도 나름대로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었던 평화로운 나라였다. 그 속도는 제국주의자들의 눈으로는 마치 나무늘보처럼 느리고 문명화되지 않았을지언정. 구조보트의 인물설정은 이렇다. 요리사 - 프랑스인, 엄마, 나 - 인도인, 선원 - 대만인 (아마 중국인이라고 했다면 더 확연했겠지만 인도와 중국은 서로 싫어한다. 아편전쟁때 아편은 인도에서 길러져서 중국으로 반입되었다) 프랑스 요리사는 대만 선원을 난도질하고 인도인 엄마를 죽였으며 파이도 결국은 요리사를 죽인다. 그 과정은 마치 제국주의자들의 잔인한 침략과 그에 맞서는 인도의 독립운동처럼 느껴졌다.
인도는 무려 90년 가까이 제국주의의 식민지였다.우리나라도 일본의 식민지로 고통받았던 역사를 생각해보면 영화 처음에 보였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보였던 인도의 모습은 아름답기보다 아프게 느껴졌다.
오홋..저도 조만간 파이이야기 쓰려고 했는데 ^^ 그린님이 먼저 써주셨네요 !!!